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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발소이야기

내가 이발사(바버)가된 과정.(새벽이발소)

by 크라운 상도 2021. 5. 1.

 


내가 이발사(바버)가 된 과정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우선 이발사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면도 때문이었습니다.

명절에 처갓집에 가서
일회용 면도 기를 사용 해 면도를 한 후
남자라면 매일 하는 면도인데 좀 더 재미있고
가성비 있게 할 순 없을까 유튜브와 네이버 등에서
검색을 하다가 안전면도기와 일자면도기에 대해
알게 되었고 안전면도기에 비해 남성성 강해 보이는
일자면도기에 대해 좀 더 검색해보니 일자 면도기는
개인이 사용하긴 난이도가 있고, 주로 이발소에서
이발사들이 손님들을 면도해줄 때 사용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이발소와 바버샵에 관한 영상을 접하면서 멋져 보이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영상을 잘 만들어 놓은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멋진 직업입니다.

전 평소에 멋을 내진 안 지면 머리가 잘 나오지
않아 짜증 날 때도 많았어요. 그리고 때마침
제가 자주 가던 미용실도 문을 닫았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컷트를 하면 더 잘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이발사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그렇게 몇 달 고민만 하다가 결국 결심하고 집에서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한
이용전문학원(대전 드림이용학원)에 등록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은 필기를 원장님이 직접 지도해주시고
관련 이야기를 재밌게 이야기해주셔서 학원생들도
아주 좋아했어요. 그리고 옛날 이발소에 대해서
많이 이야기해주셨는데 그래서 그런지 저는
한국식 이발소에 대한 꿈을 갖게 된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필기는 한 번에 커트라인에 근접해서
1차 합격을 하게 되었고, 실기는 한번 떨어져서 많이
낙담하였지만... 결국 2차 시험에 합격하여
2019년도 9월에 면허를 발급받게 됐어요.

그리고 저의 일을 하면서 디자인반에 등록했는데
일(청소)이 바빠 저서 한 달에 한번 학원에 갈까 말까 하게 되면서. 이발소 창업의 꿈을 접어가게
되더라고요. 그러던 중 돈만 좇아 사는 것 보다도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보는 게 더 후회하지 않겠다 싶어. 사장님은 아버지에게 말해 매주 화요일엔
학원에 가겠다고 선포? 하고 약 5~6개월 정도를
시간이 화요일뿐만 아니라 시간 될 때마다.
학원에서 가발을 잘랐습니다.

사실 화요일을 학원가는 날로 정한 것은
매주 화요일 이발봉사 날이기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봉사를 나갈 수 없었죠.

사람의 머리는 아버지 머리밖에는 자를 수 없었어요.

그렇게 다시 이발소에 대한 꿈을 접으려 할 때
적은 자금으로 시작하기 좋은 곳에 자리가 나서
빗, 가위, 바리깡만 들고 들어가 창업했습니다.

다행인 건 이곳이 이발소 자리인데 이전 사장님께서 위층에 머무는 동안 자신이 가르쳐준다고 하셔서 제가 손님들 머리를
실수할 때마다 다시 멋지게 커트해주셨어요.
이건 정말 저처럼 경험 없고 열정만 가지고
시작해 실수할 날이 많은 상황엔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스텝으로 들어갔다면 아직 전 손님 머리를 만지지 못하고 있겠지만 이렇게 돕는 사람이 있는 상태에서 창업을 하니 이런 기회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스텝으로 처음 들어갔다면 샴푸와 뒷면체로
몇 달 동안 시간을 보냈을 거예요. 절대 그게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저도 이발사 스텝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면 그렇게 했을 거예요. 하지만 이 시국에 그런 기회가 많지 않아 이런 선택을 한 겁니다.

스텝 때의 시간은 가치가 있는 시간입니다. 샴푸와 옆에서 선배들이 커트하는 모습을 보면 사람의 두상을 이해해나가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전 너무 급했던 것 같아요. 조금 후회스럽기도 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 자리에 계약할 때 이 사장님께서 젊은 사람이라 기술적으로 도와 주 싶다며 선처해 주셔서 가능했던 일입니다.

창업한 지 이제 한 달 물론 수입은 월세에 미치지 못했지만 좋은 경험 하며 성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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