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를 처음 먹어본 건 내 나이 26살이던 2013년도 늦가을이었다. 어릴 때부터 우리 집은 회를 즐겨먹지
않아 회맛은 초장 맛인 줄 알았는데. 첫 회사의 지사장님께서 미식가 셔서 계절마다 맛있는
음식을 직원들과 함께 먹으러 가자고 하셨다. 그리고 가을이 넘어갈 무렵 이제 '방어 철' 이라며
회집으로 데려 가시더니 방어회를 주문하셨다. 난 그때까진 회는 다 흰 생선살이라고 생각했는데
방어회는 꼭 흡자 소고기 같았다. 생선이 색이 빨간색일 수도 있구나 했다.
그리고 첫 방어회를 먹었는데,,, 왠걸! 이건 진짜 고소하다고 해야 하나?! 육지 고기라고 해야 하나?!
초장 맛을 뛰어넘는 감칠맛에 깜짝 놀랐다. 우와~! 하며 회 안 먹어본 촌티를 팍팍 내며 감탄하며
먹었다. 그리고 마무리는 역시 매운탕인데 매운탕에 다먹지 못한 회 한 점씩을 데쳐서 먹는데
그것 또 참 특이했다.
그렇게 이 계절만 되면 방어를 생각하게 되었다. 아~ 방어 먹어야 하는데... 그런데
요 몇년전부터 방어 사상충이라며 방송과 인터넷에서 난리가 났었다.
그런데 유명 유튜브채널 인어 해적 교주단에서 이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방어 사상충은
대부분의 방어에서 발견되지만 사람에겐 해를 못끼치는 그냥 단백질 덩어리 라며 직접 사상충을 빼내어
먹는 모습까지 보여주었다. 하. 다행이다. ㅎㅎ
이젠 사상충이 아니라 비싸서 못먹는다.ㅎㅎ
근데 이 귀한 방어가 새끼땐 대접을 못 받을 수도 있다.
이 뜬금없는 정보때문에 포스팅 제목이 방어에 대한 아무 말 대잔치가 된 것이다.
일본 오오마현에선 외줄로 참치를 잡고 있는데. 이때 쓰이는 미끼가 꽁치, 오징어, 그리고 새끼 방어
이다. 말이 새끼방어이지 고등어보다도 크다. 난 이 프로그램을 볼 때마다. 저 귀한 방어를 어떻게
미끼로 쓰지 생각했는데. 새끼방어로 잡는 참치의 가격은 1킬로당 3만 원이며. 100킬로그램의 참치는
3백만 원이 넘는다는 것인데 100킬로그램이 넘어가면 가격이 오히려 폭등하기 시작해 300킬로에
가까운 참치는 천만원을 훌쩍 넘는다. 게다가 새해 첫 참치는 킬로당 700만 원 정도 하여 20억이 넘는
참치가 나오기도 한다. 방어새끼가 아깝지 않다 전혀...
이렇게 이야기가 흘러가니 어이없이 방어가 아닌 참치가 주인공이 된 것 같다.
다음번엔 참치에 관해서 포스팅 해봐야지 ㅎ
아! 그리고 방어와 부시리를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어업에 종사하지 않는 한 소비자들은 육안으론
구분하기 힘들다. 물고기의 입술같은 주상악골의 모양이 물고기의 눈밑에 뾰족한 직각으로 올라와 있다면
방어 둥글게 올라와 있다면 부시리이다.
두물고기는 생김새는 같은데 제철이 다르다. 방어는 늦가을부터 겨울이 제철이지만.
부시리는 여름철이 제철이다.
방어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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