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여름철 하면 옛 선조들 때부터 보양식을 챙겨 먹는
전통이 있어왔다. 선조들은 보양식의 순위?!도 매겨 왔는데
3위를 보신탕, 2위를 도미탕, 그리고 대망의 1위를 민어탕이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여름에 유명한 민어라고 해서 꼭 여름에만 잡히는 물고기는 아니다.
사계절 내내 잡을 수 있지만 여름이 산란기여서 맛이 좋아서 이때에만
먹는다고 보면 된다. 재밌는 것이 7월 말 산란초 암컷에게 알이 들어차기 전엔
암컷이 맛있다가. 암컷이 알이 차면 살이 물러져서 맛이 없어지고 이때부턴
수컷이 더 맛이 좋아진다고 한다.
또 민어는 교미 시기에 부레를 이용해 개구리처럼 운다고 한다.
그래서 영어권에선 민어를 브라운 크로커(Brown Croaker)라고
한다고 한다. 의역하자면 갈색의 우는 물고기라고..(은색이 더 강한 것 같은뎁..)
민어는 서해와 남해에서만 잡히는데 kg당 가격은 대략 1만 원 정도 하며
서해보단 남해가 더 비싸다. (남해가 더 맛있나?)
민어로 유독 유명한 지역은 목포와 신안이다.
또한, 클수록 더욱 맛있다고 하니 물고기는 역시 빵이 좋아야 맛있나 보다
빵이 좋고 1m에 10kg이 넘는 것은 마리당 100만 원까지도 가격이 치솟는다고
한다. 난 이렇게 비싼 건 못 먹는다.
지인이 사주거나, 가끔씩 군산의 처가댁에 지인을 통해서 민어가 들어온다고 하니
그때나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이렇게 비싸게 주고 먹기 두려운 이유가 또 있다. 아는 사람들은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에 유독 이 여름철 민어가 사기당하기 가장 좋은
생선이다. 짝퉁 민어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점성어(홍민어)와 중국산 큰 민어
되시겠다.
재밌는 것은 두 물고기다 갓 잡은 것은 그 자체로도 맛이 좋은
생선이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민어에 비해 값이 매우 싸고, 일반인들은 민어,
점성어, 큰 민어를 앞에 두고도 구분을 못하니 상인의 입장에선 유혹을 이기기
어려우리라 생각이 된다. 물론 모든 상인들이 이런 사기를 치는 것이 아닌
아주 소수라 생각된다.
아! 더 헷갈리는 것은 민어가 조기과인다. 조기와 민어를 같이 두면
이건 진짜 구분하기 힘들다고...
어쨌든 언제 구분하고 있겠는가 맘씨 좋은 상인을 만나거나
검증된 가게에 가서 제갑에 먹어야지!!!(물론 난 얻어먹을 것이야~!)
민어회는 갓 잡은 것은 식감이 단단하면서 쫄깃한 맛에 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민어를 진짜 맛있게 먹으려 먼 숙성된 ‘선어회’를 먹어야 한다.
갓 잡은 민어와 선어회의 차이는 엄청나다고 하는데 선어회의 담백함과
감칠맛은 활어회가 절대로 못 따라온다고 한다.
또 민어는 회뿐만 안니라 간, 부레, 껍질이 별미이다.
간은 자연산 국산 민어에서만 먹을 수 있고,
껍질은 자연산 민어일 경우 입에서 살살 녹고,
점성어, 큰 민어일 경우는 질기다고,,,
또 민어는 1000냥이면 부레가 900냥이다 라고 할 정도로
부레가 맛이 좋다고 한다.
민어는 이렇듯 선어회로도 유명하지만 전, 무침, 찜, 탕도 매우 맛있다고 하니
참 먹어보고 싶구나...
민어의 효능에 대해 동의보감에서는 “맛이 달고, 성질이 따뜻하다. 독이 없다. 여름철 오장육부의
기운을 돋우며, 뼈를 튼튼하게 해 주고, 부레는 파상풍을 치료한다 " 라고 했다. 사실 내 블로그가 짜집기라 실제로 내가 동의보감을 본 것 아니므로 이해 바라다.
그 밖의 효능으론 동맥경화, 비만증, 고혈압, 당뇨, 중풍, 심장질환과 같은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백성 민(民), 물고기 어(魚)의 민어로 알고 있는데
아니다. 원래 이름은 면어(鮸魚)에서 발음하기 쉬우라고 민어가 되었다고 한다.
그럼 그렇지 일반 백성은 보신탕을 먹고 양반쯤 가야 민어를 먹을 수 있었다는데...
그 민(民자) 일리 없지ㅋㅋ 이제라도 국민들이 많이 먹을 수 있게 가격 좀 내려주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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